잃어버린 시간
도시의 분주한 거리를 지나던 민수는 우연히 오래된 시계 가게를 발견했다. 가게의 창문에는 먼지 쌓인 시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, 그 중 하나가 그의 눈길을 끌었다. 그 시계는 뚜렷한 금색 테두리와 복잡한 기계 장치로 장식되어 있었다.
가게 안으로 들어간 민수는 시계의 주인인 노인을 만났다.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. “이 시계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, 잃어버린 순간들을 되찾아줄 수 있는 특별한 시계란다.” 민수는 반신반의했지만, 호기심이 그를 사로잡았다.“어떻게 가능한가요?” 민수가 물었다.“이 시계를 돌리면, 네가 가장 그리워하는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어. 하지만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단다.” 노인의 말에 민수는 마음속에 간직한 그리운 기억을 떠올렸다. 어린 시절, 가족과 함께 보냈던 여름날의 해변이 떠올랐다.
민수는 결심했다. 시계를 돌리고, 눈을 감았다. 찰나의 순간, 그는 해변에 서 있었다. 따뜻한 햇살과 파도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. 가족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. 그러나 이내 그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“안 돼! 더 있고 싶어!” 민수는 외쳤지만, 이미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.
다시 현실로 돌아온 민수는 시계를 바라보았다. 그 시계는 이제 멈춰 있었다. 하지만 그는 알았다.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 찾을 수 없지만, 그 기억은 영원히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것을. 민수는 미소를 지으며 가게를 나섰다. 이제 그는 과거를 소중히 여기고, 현재를 살아가기로 결심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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